[사회/문화]
『끓일 수 없는 가마』는 북한 안에서 직접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실화 소설이다. 작가가 북한 내부에서 집필해 목숨을 걸고 반출한 이 원고는 존재만으로도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며, ‘글을 쓴다’라는 행위 자체가 지닌 무게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북한 체제 내부에서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몸소 겪은 사람의 시선에서 서술되므로 외부인의 추론과는 차원이 다른 밀도를 지닌다. 독자는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체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며, 북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 책은 사실로서의 증거와 감정의 울림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감옥과 심문...
[사회/문화]
...국가 기념·교과서·행사 등 제도화된 기억의 작동 방식을 분석.
연출/현실의 틈: 환영 무대 뒤에 남는 통제·자기검열·생활고를 구체적 장면으로 보여줌.
인권적 관점: 영웅담을 넘어 주거·의료·돌봄·관계라는 생활권으로 논의를 확장.
문학+연구의 결합: 장면화된 서사와 사회학·역사적 개념화를 병행해 가독성과 분석 성을 동시에 확보.
추천
분단·전쟁사를 개인 생애사로 읽고 싶은 독자
기억·기념·망각의 정치에 관심 있는 연구자·학생
인권·사회 정책 관점에서...
[정치/군사]
... 이를 위해 혁명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조선으로 자원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창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정치적 요구와 창작의 본질적 추구 사이에서 그는 여전히 ‘인간 내면의 탐구자’로서의 문학적 사명을 놓지 못했다. (…) 이미 여러 차례 받은 비판을 통해 자신의 창작이 당대 문단과 충돌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지만, 루링은 죽음과 직면한 찰나에 한 생명의 독자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며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고수했다. 80-81
[사회/문화]
...타민족을 가둔 곳이 아니라 같은 언어와 같은 핏줄의 동족을 서로 감시하고 억압하는 수용소였다. 그래서 모멸은 더 깊었다. 어릴 적 소꿉친구가 보위원이 되어 죄수 앞에 서고, 장본인이 죽어야 연좌제로 함께 끌려온 가족이 풀려나는 제도 속에서 친족의 살인까지 벌어진다. 자기 언어가 무기가 되고, 자기 피가 족쇄가 되는 곳. 그 역설적인 상황이 이 책의 심장을 이룬다.
그럼에도 『캠프 15』는 단순히 어두운 기록이 아니다. 16살 소년 도성진의 눈으로 본 수용소는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해학과 인간성이 꺼지지 않는 무대다. 죄수들은 웃음으로 버텼고, 농담으로 공포를 비틀었다. 이 책은 공포와 눈물을 짜내는 고발문학이 아니다.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의 유머와 연대, 사랑과 우정을 더 감명 깊게 보여준다.
[사회/문화]
...타민족을 가둔 곳이 아니라 같은 언어와 같은 핏줄의 동족을 서로 감시하고 억압하는 수용소였다. 그래서 모멸은 더 깊었다. 어릴 적 소꿉친구가 보위원이 되어 죄수 앞에 서고, 장본인이 죽어야 연좌제로 함께 끌려온 가족이 풀려나는 제도 속에서 친족의 살인까지 벌어진다. 자기 언어가 무기가 되고, 자기 피가 족쇄가 되는 곳. 그 역설적인 상황이 이 책의 심장을 이룬다.
그럼에도 『캠프 15』는 단순히 어두운 기록이 아니다. 16살 소년 도성진의 눈으로 본 수용소는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해학과 인간성이 꺼지지 않는 무대다. 죄수들은 웃음으로 버텼고, 농담으로 공포를 비틀었다. 이 책은 공포와 눈물을 짜내는 고발문학이 아니다.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의 유머와 연대, 사랑과 우정을 더 감명 깊게 보여준다.
[학술논문] 북한식 ‘미술가’ 개념의 탄생: 전전(戰前) 미술의 대중화, 인민화 문제를 중심으로
1950년 이전 북한에서 진행된 ‘북한식 미술가’ 개념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사회주의의 도입 내지는 이식과 맞물려 요구되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예술’의 형성이다. 이것은 ‘노동계급의 위대한 창조적 역할’을 확인하고 “노동계급을 정치경제문화의 창조에 있어서 참된 주인공이자 주동력으로” 고양시키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대중성,’ ‘인민성’이 당시 북한문예비평의 핵심 테제로 등장한 이유다. 이것은 한편으로 프롤레타리아 출신 작가의 등장을 고무하는 방향으로, 다른 한편으로 기성 작가들의 의식 개조와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당시 북한미술은 ‘대중성,’...
[학술논문] 백석의 러시아 문학 번역에 관한 소고 - 남ㆍ북한의 평가를 중심으로
재북 시기의 백석은 방대한 번역 작품을 남겼다. 그 번역 작품 중 대부분이 러시아 문학과 소련 문학(Soviet Literature)의 작품들이다. 이러한 백석이 남긴 많은 번역 작품에 대한 연구는 재북 시기의 백석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본 연구는 백석의 번역 작품 특히 번역시의 연구를 위한 전망을 세워보고자 한다. 이에현재까지 백석의 번역에 대한 남한 학계의 평가를 점검하고 백석이 번역에 주력하던1950년대의 북한에서의 백석 번역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매우 제한된 자료이지만 1950년대 번역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고찰을 통하여 백석의번역 활동은 러시아 문학 전문 번역가가 부족하였던 당시 북한의 사정으로 인한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음을 추론하였다...
[학술논문] 집단적 치유와 제의로서 북한 영화: <자강도 사람들>을 중심으로
...2000년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되어, 2001년에 개봉되었다. 2001년 5월에는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었다. <자강도 사람들>은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자강도의 발전소 건설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난의 행군’을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것이다. 북한 문학예술에서 ‘고난의 행군’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다. 1990년대 중반의 위기 상황은 북한 전체가 겪어야 했던 집단적 위기 상황이었다. 식량난, 자원난, 외화난으로 인해 수만에서 수십만의 죽음이 있었다. 영화에서도 고난의 행군 시기 자강도 사람들이 겪었던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먹을 것을 찾아 눈 덮인 벌판을 헤매다 죽은 정만호는 <자강도...
[학술논문] 북한지역의 설화 <마십굴> 전설의 서사를 통한 분단서사의 극복 가능성 고찰
90년대 이후, 북한의 구비문학 분야에 대한 연구가 심심치 않게 이루어졌고, 상당한 상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들은 남북한의 체제적 차이에 의해 형성된 북한 설화관의 특수성에 주목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북한의 설화에 대한 연구가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차이를 부각시키는 일보다 남북한의 설화 연구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인다. 그러한 생각으로 이 연구에서는 북한 구전문학계에서 주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는 <마십굴> 전설을 소개하며, 그 서사가 지닌 힘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특히 <마십굴>의 서사는 심층적인 차원에서, 현재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고착시키고 있는 분단서사의 일면을 보여 주는...
[학술논문] 김남천의 창작방법론의 문학교육적 의미
Kim, Nam-cheon is a writer who examined creation and creation methodology in-depth. While his novels are mentioned in the literature history part of the Korean textbook in the 3rd year of Middle School curriculum, his works have almost not been contained in the literature textbook in the high school. This seems because he is a writer who went to North Korea and was a theorist and activist on the so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