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카이브8000만 웹진 4호
...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하철 문이 열리는 ‘띠링’ 소리, 에어컨이 돌아가는 윙윙거리는 소리, 누군가가 전화로 대화하는 목소리,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소리, 교통카드를 찍는 ‘삑’ 소리까지. 일상 속에 늘 존재했지만 무심히 지나치던 소리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주의를 끌었다. 그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북한에서의 소리들을
떠올렸다. 북한에서는 어떤 소리들이 들렸던가? 그곳의 거리는 이곳과 너무도 달랐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철이면, 거리마다 수업 대신에 강제로 선거홍보행사에 동원된 학생들이 외치는 ‘모두다 선거에로!’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한편, 철길 공사 현장에서는 무보수로 일하는 돌격대원들이 ‘하나, 둘’ 구령을 외치며 힘을 짜내고 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커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