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호국영웅들의 이야기
...매설, 철수 시 다리 폭파와 같은 작전묘사는 마치 한 편의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빛나는 지점은, “국가를 위해 싸운 군인”이라는 영웅화된
이미지 너머, 한 사람의 아들, 남편, 동료로서의 병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따뜻한 정, 두려움, 부상, 생존의 경험을 숨김없이 담아낸다는 점이다. 한참을 싸운 뒤야 자신이 이미 ‘전사 처리’ 되었다는 걸 알았다는 어느 병사의 회고, 민가에 숨어들던 적 탱크를 수색해 파괴하던 특공대의 침묵, 포화 속에서 철모 대신 흙을 뒤집어쓴 채 살아 돌아왔던 순간들… 이 책은
전쟁을 ‘이긴 자’의 역사가 아닌, 살아남은...